고혈압 증상

흔히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불리는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많은 분들이 혈압이 높아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시다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와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 증상

하지만 고혈압이 진행되면서 우리 몸이 보내는 미묘한 경고 신호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고혈압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거나 합병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10가지 증상들을 길고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고, 마지막으로 고혈압 관리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고혈압 증상 

고혈압은 그 자체만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혈압이 높게 유지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간접적인 증상이나 합병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침에 심해지는 두통 (특히 뒷목)
   • 설명: 고혈압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는 두통입니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뒷목 부위가 뻐근하게 당기거나 짓누르는 듯한 두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밤사이 혈압이 상승하면서 뇌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상적인 두통과는 달리 아침에 유독 심하다면 혈압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혈압 증상

 

1. 어지러움증 및 현기증
   • 설명: 고혈압으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 조절에 문제가 생기거나, 뇌졸중 등 합병증의 전조 증상으로 어지러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거나(기립성 저혈압이 동반된 경우), 머리가 띵하고 주변이 빙빙 도는 듯한 현기증을 자주 느낀다면 단순한 빈혈로 치부하지 말고 혈압을 측정해보아야 합니다.

1. 심한 피로감과 무력증
   • 설명: 지속적으로 높은 혈압은 심장과 혈관에 과부하를 주어 심장 효율을 떨어뜨리고 전신에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이로 인해 몸의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거나, 활동량이 적음에도 쉽게 지치고 기력이 없는 무력증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 증상

1. 가슴 두근거림 (심계항진) 및 가슴 통증
   • 설명: 혈압이 높으면 심장은 더 강하게 펌프질을 해야 하므로 과도한 부담을 받게 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장이 비대해지거나 기능이 저하되면서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이나,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 또는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 합병증의 가능성을 알리는 심각한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1. 코피 및 안구 출혈
   • 설명: 고혈압 환자는 정상 혈압인 사람보다 코피를 자주 흘리지는 않지만, 혈압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고혈압 위기 상황에서는 코 안의 미세한 혈관이 터져 코피가 잘 멈추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한, 눈의 혈관에도 압력이 가해져 **결막 아래의 미세 혈관이 파열되면서 흰자위가 빨갛게 충혈되는 안구 출혈(결막하 출혈)**이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 증상

1. 호흡 곤란 및 숨 가쁨
   • 설명: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지면 폐로 돌아와야 할 혈액이 정체되면서 폐부종이 발생하고, 그 결과 운동 시 숨이 차거나, 심한 경우 휴식을 취할 때나 밤에 누워 있을 때도 숨쉬기가 어려운 호흡 곤란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1. 손발이나 다리의 부종 (붓기)
   • 설명: 고혈압은 신장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자 결과입니다. 혈압이 높아 신장(콩팥)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면 신장 기능이 떨어져 수분과 염분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이로 인해 주로 다리, 발목, 또는 손발이 붓는 부종(浮腫)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신장 합병증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 증상

1. 시력 저하 및 눈의 불편함
   • 설명: 눈의 망막에는 매우 미세하고 섬세한 혈관들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높은 혈압이 이 망막 혈관을 손상시키면 망막병증이 발생하며, 이는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눈이 침침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심한 경우 부분적인 시력 상실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고혈압이 전신 혈관에 손상을 주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2. 잦은 야간뇨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
   • 설명: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 기능에 변화가 생기거나,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특히 심부전의 초기 증상 중 하나)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는 야간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낮 동안의 혈액 순환 및 체액 균형이 밤에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단순히 노화로 인한 증상이라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고혈압 증상

1. 일과성 뇌허혈 발작 (뇌졸중의 전조)
   • 설명: 혈압이 장기간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기 쉽습니다.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거나 불안정해질 때 일시적으로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시야가 갑자기 안 보이는 증상이 수분에서 수 시간 내에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TIA)**으로, 고혈압 합병증인 **뇌졸중(중풍)**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매우 위험한 전조 신호입니다.

고혈압 관리 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주의사항

고혈압은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지만,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예방하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의사항들을 반드시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1. "증상이 없어도 병입니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거나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높은 혈압은 계속해서 심장, 뇌, 신장, 눈 등 주요 장기의 혈관을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2. 의사와 상의 없는 약물 중단 금지: 혈압이 조절된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혈압이 다시 급격하게 상승하여 위험한 상황(반동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물 변경이나 중단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3. 생활 습관 개선 병행: 약물 치료와 더불어 저염식(하루 소금 6g 이하), 체중 관리,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금연 및 절주는 고혈압 치료의 기본입니다. 생활 습관 개선 없이는 약의 효과도 충분히 발휘되기 어렵습니다.
4. 정기적인 혈압 측정 및 기록: 집에서 매일 정해진 시간(아침, 저녁)에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진료 시 혈압 조절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필수적인 정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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